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를 자본주의 사회, 소비사회라고 합니다. 바울은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세 종류 사람들의 특징들을 소개해 주며 소비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족하는 마음이 있는 자입니다. 현대인들은 ‘점점 더, 보다 더’라는 병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차, 더 큰 집을 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먹을 것과 입을 것,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늘 자족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4장 8절은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다”고 기록합니다. 경건은 모든 일에 유익해서 우리의 생사를 초월해 다음 세계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입힙니다.
둘째, 부유해지려 하는 사람들입니다. 소비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으로 근대철학의 창시자인 데카르트의 말을 패러디한 “나는 쇼핑(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행복을 느끼고자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사회에서는 상품의 소유 여부에 따라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지위, 계층을 판단하고 심지어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판단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이 존재가 아닌 소유를 통해, 인격이 아닌 상품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러한 잘못된 소비주의 문화가 팽배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는 결코 우리에게 궁극적인 만족과 평안을 주지 못하며, 우리를 더욱 ‘물질’에 가두어 결국에는 우리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빼앗아 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도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성경은 11~12절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야 할 세 가지를 명령하십니다. 먼저 악한 자리, 범죄의 자리에서 피해야 합니다. 그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것입니다. 또 하나님 사람의 성품을 가져야 합니다. 소비로 허전함을 채우지 말고 기도와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삶의 질 향상이란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선한 일, 영의 일에 대한 헌신과 순종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돈을 소유하고 소비하고 있느냐’로 인생의 가치를 매기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순종하며 사느냐’에 가치를 둬야 합니다.
셋째, 부한 자들에 대한 교훈입니다. 성도의 삶은 종말론적인 긴장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즉, 다시 오실 메시아를 대망하며 사는 삶입니다. 물질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알고 교만하지 말고, 재물이 아닌 하나님께 소망을 둬야 합니다. 또 선한 사업을 하며 나눠 주고 너그러운 자가 돼야 합니다. 선한 행위로 구원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구원받는 사람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와 열매들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선을 행함으로부터 임을 뜻합니다.
소비사회에서 물질로,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자신을 채우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성품을 갖고 선한 싸움을 싸우며 주의 명령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이 기뻐하는 성도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정용신 목사(고양 양화진교회)
◇양화진교회는 1986년 3월 23일 서울 합정동에서 ‘두란노교회’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양화진교회로 개명했고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8년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으로 이전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건강하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