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일기’ 쓰며 나를 돌아보는 영혼의 쉼터

입력 2020-07-23 00:08
양평 엘하우스 이미원 목사와 남편 김연술 장로가 지난 15일 교회를 배경으로 정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평 엘하우스(이미원 목사)는 영성 훈련과 선교를 두 축으로 활발히 사역하는 가정교회다. 기도원이자 영성수련원이기도 하다. 최근 국민일보가 주는 ‘제9회 미션어워드’(영성 부문)를 수상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양평 강상군 남한강변에 있는 엘하우스를 찾았다. 조경이 잘된 1000여평 정원 한 쪽에 2층 건물이 서 있었다. 이미원 목사는 “예배실, 주방, 16개 침대가 있는 게스트룸으로 이뤄져 있다”며 “목회자 평신도 등 10여명이 와서 쉼도 누리고 영성 수련도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엘하우스 영성훈련의 핵심은 ‘생명 일기 쓰기’다. 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죄를 발견해 십자가에 못 박고 자유함을 얻는다. 그래서 이뤄진 하나님 나라를 날마다 기록하는 것이다. 또 이를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다. 이 목사는 “매일 이런 훈련을 통해 예수의 삶을 닮아간다”고 설명했다.

엘하우스는 이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나님 나라와 예수 생명 콘퍼런스’도 열고 있다. 2박 3일간 7강 과정, 1박 2일 집중 과정을 운영한다. 이 목사는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고백한다”며 “이혼 직전의 부부가 화해하고 별거한 부부가 회복하며 부모와 자녀 간, 교회 공동체의 갈등이 치유된다”고 말했다. 가깝게는 다음 달 10~11일 엘하우스에서 콘퍼런스가 열린다.

엘하우스는 영성훈련을 위해 마지막 주 월·화 1박 2일간 성경 읽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는 ‘사계절별로 마음 비추기’, 소명을 발견하는 ‘쉼표’ 프로그램도 있다. 청소년을 위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청소년 수련회가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교단 소속인 이 목사는 늦게 신학을 공부해 목회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됐다. 하지만 해외에 교회 10곳을 봉헌하는 등 선교에도 크게 헌신하고 있다. 2005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중국, 몽골, 인도, 파키스탄, 캄보디아, 가나에 예배당을 봉헌했고 2009년 가나공화국에 초·중학교 ‘실로암 미션스쿨’을 세웠다. 현재 350명 다니는 이 학교는 가나의 명문 학교로 자리를 잡았다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국내는 미자립 교회 두 곳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는 남편인 김연술(70) 장로도 동석했다. 그린마이스터 대표인 그는 독일에서 조경·토목 기능장(마이스터) 자격을 갖고 있다. 이 목사는 “믿음의 동역자요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소개했다.

양평=글·사진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