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가 신자용씨가 확대경에 눈을 댄 채 작은 다이아몬드 알갱이를 핀셋으로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이리저리 돌리자 보석을 지나며 굴절된 빛이 아름답게 반사됐다.
서른네 살 신씨는 이 다이아몬드를 실험실에서 만들었다. 천연 다이아몬드 회사에서 1캐럿 채굴에 65㎏의 탄소 배출과 2.5t의 흙이 파헤쳐지는 환경 파괴를 목격하고 인공 다이아몬드 업체 ‘디아만티스타’를 차렸다. ‘씨앗’이라 불리는 천연 다이아몬드 미세 조각에 탄소를 함유한 가스 혼합물을 뿌리고 고온·고압을 가해 실제로 크기를 키운다. 그렇게 생산되는 인공 다이아몬드는 물리적·화학적·광학적으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한 성분을 갖고 있다. 신씨는 청년창업 공간 ‘상상플래닛’에서 이 친환경 다이아몬드 기업을 일구고 있다.
KT&G가 서울 성동구에 만든 상상플래닛에는 이렇게 보석 같은 창업자들이 모여 있다. 다이아몬드처럼 작지만 단단하고 잠재력이란 빛을 발산한다.
상상플래닛은 지난 15일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스타트업지원센터로 문을 열었다.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인 상상스타트업 캠프도 이곳에서 운영된다. 2017년 시작된 캠프는 14주간의 실전 창업 과정으로 현재 4기까지 수료했다. 사회적기업 30개팀 육성, 누적 매출 65억원, 고용 효과 532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5기는 9월 모집한다.
백복인 KT&G 사장은 “청년실업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고자 상상플래닛을 개관했다.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글=김지훈 기자 d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