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26만명 육박… 하루새 신기록

입력 2020-07-20 04:09
미국 조지아 주 세인트 시몬스 섬에서 1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15일 마스크 의무착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만명에 육박하며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남아시아 등 코로나19 재확산 국가들에서 좀처럼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코로나19 일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9848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전날의 23만7743명을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7360명을 기록해 지난 5월 10일 이후 하루 증가폭으로는 가장 컸다.

미국에선 하루 동안 6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370만명, 사망자는 1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주간 전체 50개주 가운데 43개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었고,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선 연일 하루 1만명 이상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실과 시체안치소에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 몇몇 마을에서 시체를 보관하기 위해 냉동고와 냉동 트레일러를 들여오고 있다. 병원 응급실에도 코로나19 환자가 밀려들어 경증 환자들은 복도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10년 넘게 응급실에서 일한 텍사스주 베일러의대 앨리슨 핸독 박사는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상황은 처음 본다”며 “덜 아픈 사람들은 중환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복도에 누워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는 월드오미터 기준 2만6549명, 누적 확진자는 207만5246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도 7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브라질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산타카타리나주 등은 다시 봉쇄에 들어갔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도 7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33만1298명이다. 멕시코 역시 지난달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하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사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했다. 인도는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BBC방송은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이미 세계 3위지만 정점을 찍을 때까지 아직도 수개월이 남았다고 경고했다”며 “뭄바이와 벵갈루루 등 피해가 큰 지역은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