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관광도시 사업, 무에서 유를 창조”

입력 2020-07-20 04:02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지난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근현대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곳은 강북구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현규 기자

박겸수(61) 강북구청장은 3선 구청장으로 지난 10년간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만드는데 힘써왔다. 강북구는 천혜의 북한산을 끼고 있는데다 4·19 민주묘지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유적이 곳곳에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문화관광도시 사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념”이라며 “순국선열 16위가 있고 3·1운동 발상지인 봉황각과 4·19 민주묘지가 관내에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곳은 강북구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핵심 사업으로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조성해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 단위로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유적을 탐방하고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우이동 가족캠핑장에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캠핑장, 인공암벽장, 산악박물관 등이 있는 강북구 둘레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적화된 힐링 코스”라고 소개했다.

박 구청장은 4·19 혁명에도 큰 애정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4·19 혁명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인데 4·19 혁명의 민주주의 정신이 한국 역사발전의 시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가 없었으면 산업화가 중간에 꺾였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선도 국가들이 민주주의가 안돼 경제가 성장하다가 고꾸라졌다”고 부연했다. 강북구는 올해 4·19 혁명 60주년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연기한 상태다.

강북구는 관내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 갑질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재발방지책을 내놓았다. 박 구청장은 “제도적으로 아파트 주민 갑질을 없애기 위해 외부용역을 줘서 아파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아파트 문화를 바꿔보려고 한다”며 “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모범적인 아파트를 선정해 운영해보고 좋은 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춰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정시스템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 사태로 쓰지 못한 예산을 감축하고 항목을 조정해 다시 편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사업들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행정이 주민 삶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우이-신설 경전철을 서울교통의 혁명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제까지 지하철은 중량 지하철(10량)이었는데 경량 지하철(경전철)은 우이·신설선이 최초”라며 “서울 시민이 북한산에 접근하는데 최고의 전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북의 변화는 경전철에서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경전철에는 상업광고를 붙이지 않고 문화관광만 안내하니 신선하다. 경전철의 변화가 문화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서울시에서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권 투자를 지속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