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기독 의원들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

입력 2020-07-20 00:02

미래통합당 소속 기독 국회의원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사실상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사진).

미래통합당 이채익(당 기독인회 회장)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해 동성애자 인권단체 및 진보정당과 여당 의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같은 당 서정숙 홍석준 권명호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차별금지법은 평등을 가장한 ‘동성애 보호법’이자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으로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차별 조장법에 불과하다”면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등 20여개나 되는 개별적 차별금지법으로 이미 차별을 철폐한 만큼 새로운 법 제정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차라리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의 차별을 금지할 목적이라면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면서 “보편적 평등이란 가치를 내세워 찬성 여론을 조장하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의 이름으로 개인의 판단과 표현을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하려는 반민주적이며 독재적인 발상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 기독인회에 속한 40여명 의원은 성소수자를 옹호·양산하는 반성경적 악법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면서 “여당과 진보정당이 이를 철회하지 않고 추진한다면 미래통합당 기독인회는 법안 저지를 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