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관, 유학비자 발급 재개

입력 2020-07-17 04:06
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했던 비자 발급 업무를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미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미대사관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 20일부터 학생 및 교환 방문자를 위한 비자(F, M, J) 등 일부 비이민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대사관은 “가능한 신속히 비자 신청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업무 적체로 신청자들의 발급 대기 시간은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지난 3월 한국 등 세계 대부분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긴급한 치료 목적, 가족 장례식 참석 등 시급한 용무로 미국 방문이 필요한 경우에만 긴급 비자를 발급했다.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최대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했으나 유학 등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장기체류하는 것은 어려웠다.

미국이 유학 비자 업무부터 재개한 것은 미 대학이 8월부터 가을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정부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대학생은 비자 발급과 자국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학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철회했다.

미대사관은 이민 비자 등 다른 비자 발급을 언제 재개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J비자의 경우에도 모든 신청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만 발급할 방침이다. 미대사관은 “대통령령 10052호에 해당하는 H1B, H2B, H4, L 및 일부 J비자 신청자는 대통령령에 명시된 예외사항에 적용되는 경우 인터뷰 예약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납부한 비자 신청 수수료는 유효하며, 납부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인터뷰 예약을 신청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미 국제교육연구소(IIE) 통계를 보면 미국의 고등교육기관(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09만5299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은 4.8% 수준인 5만2250명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