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바다? ‘언택트 볼거리’도 억수로 많습니데이!

입력 2020-07-20 19:59
‘부산’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여름철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등 해수욕장이 떠올려진다. 그러나 사실 부산은 백사장과 바다 말고도 산과 숲, 강을 품은 관광자원이 너무나도 많은 도시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요즘, 여름철 부산은 항상 복잡할 것이란 선입견을 버리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청정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하다.

황톳길과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땅뫼산 황토숲길. 2㎞ 수변길은 힐링 명소. 금정구 제공

금정구 회동 수원지

금정구에 있는 회동(回東) 수원지는 관광객에게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부산 최대의 호수다. 2010년 개방 전까지 반세기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돼 있었다. 부산사람들조차 아는 사람만 찾는 쉼터다. 최근 저수지 인근에 맛집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부드러운 황토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땅뫼산 황톳길을 따라 이어진 편백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과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좋은 곳이다. 황토 숲길에서 오륜대라 불리는 부엉산 전망대까지 2㎞에 걸쳐 조성한 생태탐방로는 대 숲길과 데크로드 정자, 전망대 등이 있어 연인 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회동 수원지 수변 길 입구에 있는 상현마을에서부터 오륜대 전망대 구간은 부산갈맷길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길이기도 하다.

다대포해수욕장 바다에서 뜨고 지는 아름다운 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부산의 명소다. 사하구 제공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낙동강과 남해안이 만나 양질의 모래밭을 만든 곳으로, 부산에서 일출과 일몰 최고 조망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꿈의 낙조 분수와 함께 해변공원이 시작된다. 10월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 쇼는 여행자의 더위를 식혀준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몰운대는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 절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고우니 생태길은 다대포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은은한 조명이 낭만적인 밤의 생태길도 좋지만,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낮의 생태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부산 남구·수영구·연제구·부산진구에 걸친 도심 중심에 있는 황령산에 오르면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해운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남구 제공

동구문화공감 수정, 이바구길 168계단

수정동 문화공감 수정은 1943년에 지어진 일본식 건물로, 일본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넓은 대지 안에 맞배지붕으로 된 대문 3칸이 있고 몸채 1동이 남쪽을 향해 있다.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에서 볼 수 있는 툇마루(엔가와)와 장마루를 설치한 복도, 다다미방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은 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의 배경이 되면서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이바구길 168계단은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로 까마득한 계단길이다. 하지만 오르다 보면 탁 트인 부산항이 한눈에 보이는 명소다. 부산 동구의 역사와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한국전쟁 피란민이 초량 산복도로에 마을 형성하면서 생겼다. 지금은 노약자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길이 60m의 이동편의시설(168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이바구자전거와 산복곳곳체험 ‘소풍’ 등 초량 이바구길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유라리광장을 걷노라면 북항, 남항, 영도, 자갈치시장 등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중구 제공

중구 원도심에서 영도다리까지

세관박물관, 40계단 테마거리, 백산기념관,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 영도다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부산의 근대와 현대를 한 번에 둘러볼 기회가 될 것이다. 40계단과 그 주변 테마거리는 예스러운 조형물과 빈티지 가게, 커피 향 가득한 카페가 즐비해 있다. 영도다리에서 자갈치시장에 이르는 유라리광장은 매일 오후 2시에 도개하는 영도다리를 올려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 질 녘 즈음 찾는다면 다리 건너 영도 산복도로와 북항, 남항의 이국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런 부산의 매력을 총망라한 ‘비대면(untact·언택트) 관광지 10선’을 선정했다. 구덕야영장, 다대포해수욕장, 대저생태공원, 부산치유의숲, 안데르센동화마을, 아미르공원, 장산 평화조각공원, 회동 수원지, 황령산 등이 그곳이다.

[부울경·제주 바캉스 특집]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