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추가지급 등 박차 ‘사이다 행정’으로 대권 하이킥

입력 2020-07-17 04:02
사진=뉴시스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이재명(사진) 경기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 추가지급 등 역점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정을 중심으로 적극 행보에 나서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도 부각시킬 전망이다.

이 지사는 16일 경기도청 앞에서 “제가 정치적 계보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외톨이지만 국민들이 제게 그런 기대(지지율)를 주시는 것은 성남시장으로서, 경기도지사로서 역할을 조금은 성과 있게 잘했다는 평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공직자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맡긴 국민이 선정하는 것”이라며 “제게 주어진 역할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역할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고 제 일만 충실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차기 대선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낙연 의원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며 “저희도 민주당 식구이고 당원 한 사람으로서 이 의원이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싶어하는 일, 민주당이 지향하는 일이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사는 대선 지지율에서 이 의원을 추격하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일과 6~7일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 지사(20.0%)는 28.8%를 기록한 이낙연 의원을 한 자릿수 차로 추격했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지사는 그러나 우선 강점인 추진력 있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권 행보를 가시화하기보다는 경기도에서 정치적 실험을 시도하며 각종 정책 이슈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에게 이제부터 도지사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도정 발전과 코로나 극복에 최선을 다해 달라 당부했다”며 대권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이재명표 핵심 의제인 기본소득제 논의도 확산할 전망이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제 공론화를 위해 도 차원에서 ‘(가칭)기본소득 지방정부협의체’를 구성,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기본소득토지세 도입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이 지사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린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이가현 이현우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