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자동차로 30분만 가면 산·강·바다 다 있네

입력 2020-07-20 19:59
울산시 태화강국가정원 실개천 모습. 울창한 숲 뒤로 아파트가 보인다. 울산시 제공

울산을 산업도시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산, 바다, 강을 끼고 있는 이 도시에는 보고 느끼며 휴식을 취할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만 이동하면 산과 강, 바다를 다 즐길 수 있는 것도 울산 관광의 장점이다.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가 모여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 호수 산 강을 따라 도심을 휘감아 도는 꿈의 산책로, 대규모 산업단지 등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고의 관광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체류형 관광의 핵심인 다수의 관광호텔도 지속적으로 문을 열면서 좋은 상태의 숙박시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울산은 태화강과 태화강국가정원을 빼놓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태화강은 울주군 상북면에서 발원해 중구와 남구를 가로지르는 경계이자 산업도시 울산의 젖줄이다.

한때 오염의 대명사였던 태화강은 지난 2005년 정비계획이 수립되면서 연어가 회귀하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 태화강은 조류·파충류·양서류·어류 등 총 190여 종의 국내 멸종위기동물 가운데 31종(16.31%)이, 조류의 33%가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환경으로 거듭났다. 또 공원 내에 있는 십리대숲은 여름이면 많은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심신을 달래는 명소다.

울산 중구에 위치한 이곳은 물과 대나무, 유채·청보리를 비롯한 녹음이 함께 어우러진 전국 최대 도심친수공간이다.

남구 신화마을 예술촌. 울산시 제공

울산 남구에는 신화예술인촌에서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면서 힐링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별칭답게 골목마다 다양한 벽화 170여개가 그려져 있다.

솔마루길 모습. 울산시 제공

솔마루길도 있다. 선암호수공원과 울산대공원, 십리대밭공원 등 도심 순환 산책길로 조성된 솔마루길은 호수와 산, 강, 사람이 어울리는 생태통로다. 조망도 압권이다. 울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암지맥이 눈앞을 달리고, 울산을 대표하는 문수산과 무룡산이 우뚝 서 있다.

밤이면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울산의 석유화학단지 야경도 볼거리다. 울산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무룡산과 울산대교 전망대를 오르면 된다.

산을 좋아하는 피서객이라면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1240m)과 신불산(1209m) 등 ‘영남알프스’ 산행이 기다린다. 신불산에는 배내골을 중심으로 2개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바다를 즐기고 싶으면 북구 당사항에서 출발, 정자항 해변수변공원까지 동해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강동누리길이 있다. 강동 누리길은 약 5.36㎞로 2시간10분이 걸리는 긴 코스다.


▒ 송철호 울산시장
“울산 관광 발전시킬 재단 설립 추진 중”

“울산을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관광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은 지난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계기로 조선업,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제 4의 육성산업으로 관광산업을 육성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송철호(사진) 울산시장은 1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울산은 산업도시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산과 바다, 강이 있고, 역사, 문화자원이 풍부한 관광 도시”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지난 2017년 이후 스포츠 교류, 해외 동포의 모국 방문, 기업 인센티브 관광처럼 특수목적관광(SIT)을 중심으로 관광 정책을 펴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8년부터 내·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매년 평균 52%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송 시장은 “울산 관광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기관인 울산관광재단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행정안전부의 설립타당성 심의를 통과해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며 2021년 1월쯤 울산관광재단을 출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관광정책 중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 시장은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여행,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 힐링 생태 산악 관광 등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전거, 사진동호회 등을 활용한 이색적인 관광홍보 추진, 코로나19 감정노동자 치유관광 바우처 추진 등 울산만의 관광콘텐츠를 적극 개발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울경·제주 바캉스 특집]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