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초월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지’ 힘 모아야”

입력 2020-07-17 00:02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소속 임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16차 대표자회의를 갖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과잉 대응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합회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등 전국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모인 협의체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문화 마르크시즘의 거센 도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공적 마인드를 회복하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견고한 교회 네트워크를 세우는 공적 사역을 통해 법으로 표출되는 서구의 잘못된 문화사조, 문화 마르크시즘을 막아 내자”고 당부했다.

연합회는 차별금지법안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국회 입법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서헌제 한국교회법학회장은 “차별금지법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법이 추구하는 평등을 실현하려면 국민의 양심 사상 종교 경제활동의 자유를 박탈해야 하는 심대한 문제점이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교회와 기독교 기관에선 고용상 차별 때문에 크리스천을 선발할 수 없게 된다. 기독교 교육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이 법의 최종 처벌 대상은 교회 대표자인 담임목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요셉 연합회 총무는 “현행 법률로도 얼마든지 차별시정과 구제조치가 가능하므로 차별금지법의 불필요성을 국민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교회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강화 조치가 형평성을 잃고 과도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철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17개 광역시도별 기도회를 열기로 했으며, 소 목사를 1년 임기의 초대 상임의장에 추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