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이슬람대책위(위원장 정영교 목사)가 16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2020 총회이슬람아카데미’를 열고 국내 거주 무슬림 30만명 시대, 한국교회의 이슬람 선교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했다.
김성욱 총신대 교수는 이날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과제’를 발제했다. 김 교수는 “다문화·다인종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외국인들의 민족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 질서와 충돌하는 종교적 이념 요구를 사전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포비아’가 팽배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슬람을 선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환경과 필요에 따라 전문인 선교, 비즈니스 선교, 난민선교를 적절하게 활용해 기독교와 기독교인에 대한 무슬림들의 오해를 풀어줄 때 진정한 복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석(FIM국제선교회 대표) 선교사는 유럽 내 무슬림 증가가 가져온 현실을 진단하며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을 짚었다. 그는 “유럽과 아랍 사람들의 연합과 결속을 위해 만들어진 유라비아(Eurabia)란 단어가 지금은 이슬람화된 유럽의 상징어가 됐다”며 “전 세계 이슬람 인구의 70%가 아시아에 살고 있음을 고려할 때 현재 유럽의 모습이 곧 아시아에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선교사는 “샤리아법 도입으로 인한 법체계 붕괴, 명예살인, 일부다처제 시행으로 인한 혼란 등 무슬림 증가와 함께 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사회 문제를 면밀히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대의 이슬람 선교를 위한 키워드로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 ‘교회의 건강성 회복’ ‘다문화권 전도에 대한 열린 자세’를 제시했다.
강의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 정영교 이슬람대책위원장은 “거듭되는 난관과 시련이 저항력을 키우고 분별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게 문명사관의 요체”라며 “한국교회가 다양한 연구와 사역을 접목해 이슬람 선교의 지향점을 더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