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건지심

입력 2020-07-17 18:53 수정 2020-07-17 18:56

원래 모세의 이집트식 이름은 ‘모우세스(Mouses)’였다고 합니다. 모(Mo)는 ‘물’이란 뜻이고 우세스(Uses)는 ‘건짐을 받다’는 뜻입니다. 모세란 이름에는 ‘건져냄’이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3600년 전에 모세를 나일강에서 건져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430년 종살이에서 건져 주셨듯 말이죠. 주님께서는 신구약 성경에 나오는 모든 신앙 인물들을 삶의 위기에서 건져주셨을 뿐만 아니라, 지난날 우리의 일생에서도 얼마나 많은 죄악과 상처, 질병의 고통과 불행 가운데서 우리를 건져 주셨는지 모릅니다.

저도 대학 1학년 말 때 원인 모를 병으로 죽음 위기까지 갔다가, 하나님 은혜로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대학 2학년 때는 형이 운전하던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전복됐지만 다치지 않고 살아났고요. 3학년 때는 경북 예천군 마전교회로 농촌 전도 봉사활동을 갔다가 연탄가스로 천국 문 앞에까지 갔다가 돌아왔고요. 치유하는교회에 와서도 목회 초년에 심근경색이 와서 죽음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을 정도로 불행과 고통, 절망의 위기에서 몸부림칠 때도 주님께서 우리를 건져 주셨기에 오늘 우리 가정과 직장, 한국교회와 우리나라가 존재합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였고 축복이었고 능력의 역사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처음 겪어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고난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불안합니까. 경제적으로는 또 얼마나 어렵고요. 육신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운 때를 살아가고 있나요.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지요.

한 권사님 이야기입니다. 자식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하다고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데, 매번 교회에 나왔을 때마다 자식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답니다. “지금 어디 계시냐”고 묻는데, 교회에 나와 있음에도 “집이야. 내가 어디 가겠느냐”라고 대답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거짓말하시기도 힘드시겠다”고 위로했더니, 권사님 말씀이 “아버지 집이 내 집 아닙니까”라고 반문하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옛날에 우리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교회에 못 나가게 핍박을 하시더니 요즘 늙어서는 자식들이 교회를 못 나가게 하네요”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또 다른 권사님 이야기입니다. 새벽기도회에 기도하러 오신 권사님이 “코로나19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유를 여쭈었더니 사람들 입에 마스크를 씌워서, 더 세상적이고 육신적이고 인간적인 말 좀 그만하라는 사인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입을 열어 기도하라고 깨달으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코로나19의 이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너무도 감사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 손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갖가지 불행과 고통의 위기 속에서 건져내시고요.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행복의 감격 속에 귀하게 쓰임 받는 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고난의 위기가 없는 인생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살아계신 주님께서는 모세와 같이 과거에 우리를 죽음의 위기에서 건져주셨고, 현재도 미래도 위기에서 건져주실 것입니다. 이걸 확실히 믿을 때 우리는 코로나19뿐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환난에서도 승리하며 영광을 드리게 될 줄 믿습니다.

김의식 목사(치유하는 교회)

◇치유하는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이며 김의식 목사는 2000년부터 시무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2017~2019년 2회기 연속 예장통합 총회 서기로 봉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