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태우지 않고 잘 굽는 편이어서 종종 주변에서 고기 잘 굽는 법을 질문 받습니다. 그러면 우스갯소리로 “애정을 가지고 구우면 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고기를 불판에 얹고 신경도 안 쓰다가 다 태워버립니다.
‘이 고기는 이때쯤 한 번 더 뒤집고, 저 고기는 불판 가장자리에 있으니 좀 더 뒀다가 뒤집어야지. 불이 센 곳에 있는 고기는 웬만큼 익으면 불이 약한 곳으로 옮겨 익혀야지’ 하며 한 점씩 살피며 구워야 맛있게 잘 구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색깔도 훨씬 더 맛깔스러워집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시 139:1) 하나님은 전지하기에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잘 아는 것은 그 능력 때문이 아니라 애정을 갖고 우리를 유심히 살펴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인생이 뜨거운 불판 위에 있는 것 같을 때도, 우리를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중이란 것을 믿어야 합니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살펴보며 적당한 때에 뒤집어줄 것이고, 너무 뜨거우면 불이 약한 곳으로 옮겨 색깔도 예쁘게 우리 인생을 알맞게 구워줄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