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대거 참여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반기 증시를 떠받쳤다. 하반기 주가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조정이 있겠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도 가치주 보다는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에 따른 종목별 등락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저평가된 잠재적 성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하는 ‘역발상 투자’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급격한 변화 없을 것”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주식시장은 단기적 조정 가능성이 있겠지만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유승민 팀장은 “풍부한 유동성 지원을 중심으로 한 정책은 본질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은 이러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여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기에 추가적인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치센터장도 “주식시장은 펀더멘탈 보다 우호적인 정책 환경, 유동성 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라며 “실물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고, 그 간극을 좁히는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 상승 기대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경제 봉쇄로 이어질 경우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주식전략팀장 이은택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재유행되더라도 락다운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다시 시행될 경우 약세장은 재돌입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공매도 제한 해제 시 일부 종목별로 등락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미국대선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언텍트주 주도 장세 될듯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언텍트(비대면)로 불리는 성장주들이 주식시장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인해 비대면 접촉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졌다.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언텍트 기업의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사회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관련 회사의 사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현재 언텍트 관련주로 꼽히는 대표적인 종목들은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중장기적인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애플,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하고 있다.
역발상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코로나19로 주가 흐름이 횡보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inews.com
“가치주 보다 성장주가 증시 주도”
입력 2020-07-21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