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을 통해 더 많은 은혜를 받고, 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는다는 것이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크리스천의 한결같은 고백이다. 그런 기쁨과 보람이 있기에 그들은 십수 년, 어떤 이들은 평생 사랑을 베풀며 미셔널 라이프를 살아간다.
J 집사는 이민생활 초기에 네이버 플러스(Neighbor Plus)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이 땅에 잠시 왔다가 가는 나그네 인생길에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10년째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세상 너머 저 천국에 보화를 쌓으며 사는 것이 가장 값진 인생임을 배우고 있다. J 집사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요한일서 3장 18절 말씀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영혼인 것을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J 집사는 호스피스 단계에 있는 환자들을 섬기기 위해 조리법을 보면서 잣죽, 녹두죽 등을 만들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베푸는 작은 섬김을 통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모습을 봤다.
J 집사는 “우리의 섬김 서비스를 받으면서 감정적으로 관계가 얽혔던 가정이 평안해지고 시아버지를 천국에 보내드린 자매가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들을 볼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확신한다. 이것이 미셔널 라이프의 기쁨과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얼마나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에 달려 있다. L 집사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미셔널 라이프로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웃들의 필요를 보게 하시고, 나누라는 주님의 명령에 따랐다”면서 “그런데 하나님은 그 순종을 제사로 받으셨고, 2000여명을 만나 상담하고 긴급 지원이나 정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담자의 길을 열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섬김의 기회가 됐다. 교회 장로로, 네이버 플러스의 이사와 디렉터로 섬기는 J 장로는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Covid-19 사랑의 한 끼’ 사역에 직접 동참했다.
J 장로는 사회에서 변호사로, 교회에선 장로로 영향력 있는 지위와 직분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코로나 팬데믹의 한 가운데 말씀 한 구절이 주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6~37)
J 장로는 S 집사, R 형제와 함께 히스패닉 노숙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한 끼’ 사역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중반 12주간 진행하기로 했던 이 사역은 매주 토요일 점심 샌드위치를 준비해서 히스패닉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는 것이다.
J 장로는 “처음 시작할 때 300개의 샌드위치를 준비해서 나눠 줄 계획이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훨씬 많이 필요했다”면서 “나중에는 1주에 850개로 샌드위치 개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봉사자들이 각자 집에서 100~200개의 샌드위치를 만든다. 토요일 아침 네이버 플러스 사무실로 샌드위치를 가져오면 다른 봉사자가 음료수, 과자, 바나나,마스크, 전도지와 함께 샌드위치를 봉지에 담는다.
J 장로는 “원래 7월 중순에 나눔을 마치려고 했는데 점점 현장의 필요와 섬김의 보람이 커졌다”면서 “아마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C 집사는 빡빡한 이민 생활 중 소외된 이웃을 돕는 네이버 플러스의 행정 간사로 일한다. 그는 “가족이 없는 말기 암 환자를 매주 찾아가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70대 장로님 등 자기 재능과 시간을 기부하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이들의 헌신을 보며 ‘선교적 삶이란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주 동안 750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사랑의 한 끼’ 점심을 나눠 줬다”면서 “이 일에 함께해준 다양한 분들의 봉사와 헌신을 보며, ‘선교적 삶이란 각 사람이 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있는 곳에서 순종하며 사는 삶을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요 12:26)
육신을 입고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은 굶주린 자, 병든 자, 갇힌 자, 죄인을 섬겨 주셨다. 예수님을 따라 낮은 곳에서 소외된 자들을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는 미셔널 라이프를 통해 우리는 그곳에 먼저 가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그곳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귀히 여기심을 받게 된다. 이것이 미셔널 라이프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보람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