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 기독미술작가 8인8색 신앙고백

입력 2020-07-16 00:03
기획전 ‘오직 예수 8인전’에 참여한 작가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1층 전시실에서 손을 모으며 미소 짓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1층 전시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비어있던 이곳에서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철조각 유화 아크릴 LED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형상화한 작품 20여점이 전시 중이다. 기독미술인 8명이 참여한 ‘오직 예수 8인전’이 지난 3일 개막해 다음 달 27일까지 열린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파트1에서는 미술을 전공한 네 명의 목회자, 파트2에서는 김영주 김용성 박병근 전태영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4일 이곳에서 나들 박진원 심재국 장동근 목사와 김용성 작가를 만났다.

새문안교회 교인인 작가 박병근 집사가 코로나19로 공실이 된 전시실을 안타까워하다가 김용성 작가에게 전시회를 제안한 게 발단이었다. 뜻을 같이하는 미술인들이 모여 기획전으로 발전했다.

박 목사는 “포스트코로나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미술선교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제대로 전시를 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사실 예수님 때문에 만난 사람들이다. 오직 예수님만 잘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SNS를 매개체로 믿음의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원 나들 심재국 장동근 목사는 모두 미술을 전공했으며 지난해 CCM 앨범 ‘아트리오’를 발매했다. 박 목사는 “그림 그리는 목회자들이 많지 않은데 지난해 앨범을 낸 것을 계기로 새로운 것을 함께 펼쳐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가수 작가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나 목사는 남성 듀오 ‘일기예보’, 박 목사는 그룹 ‘컬트’와 ‘넥스트’에서 활동했다. 나 목사는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음악보다 미술이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함을 느꼈다”며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이 어떤 것을 표현하기 원하시는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 전경. 신석현 인턴기자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신앙고백이 담긴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 목사의 작품 ‘예수께서 말씀하시길’은 성경말씀만 쓰여 있는 하얀 캔버스에 서서히 불빛이 들어오면서 예수의 형상을 나타냈다. 우리 삶 가운데 지속해서 부활하는 진리와 생명의 빛을 표현했다.

심 목사의 작품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약속하시는 주님’은 유화를 이용해 창세기 15장 5절 말씀을 시각화했다. 장 목사의 조각품 ‘하늘 가는 길’은 하늘을 가는 유일한 길, 십자가를 갈망하며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장 목사는 “십자가의 가장 윗부분에는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의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다”고 했다.

나 목사의 작품 ‘어나더 웨이 01(다른 길)’은 우리 모두 믿음과 확신의 길을 찾아 끝까지 완주하며 선을 이루자는 소망을 담았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위축된 미술사역이 활성화되길 소망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19로 문화활동이 정지된 상황에 기독미술은 더 위축됐다. 사역이 다시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