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국회 개원 연설… 한국판 뉴딜·공수처 협조 요청할 듯

입력 2020-07-16 04:05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한국판 뉴딜’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는 연설을 한다. 애초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로 가 한국판 뉴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구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당초 16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첫 일정으로 그린 뉴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선 국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린 뉴딜 현장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국회 개원식을 축하하러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속도’와 ‘이해관계 조정’을 강조했는데, 관련 입법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이후인 2025년까지 한국판 뉴딜을 위해 16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한 만큼 다음 정부에서도 연속성을 이어가려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개원 연설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주문도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이 검찰 개혁의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공수처 출범 기한이 15일로 이미 지난 데다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공수처 출범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여권의 악재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해법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은 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지 48일 만이다. 강 대변인은 “1987년 헌법 체제에선 최장 지각 개원식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 국회에 가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만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은 30분가량으로 예상된다. 국회 개원식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이에 따른 정치 상황도 변하면서 연설문을 아홉 번 수정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연설 전날인 15일까지 연설문을 막판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국회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때 문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14일 여야가 7월 임시국회 일정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성사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