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고운 눈 내려 고운 땅 되다

입력 2020-07-17 00:05

저자는 37편의 시를 읽고 묵상했다. 시에 깊숙하게 들어가 그 안에서 삶과 신앙을 풍성하게 만들 지혜의 조각을 건져 올렸다. 짧은 시와 이어지는 저자의 신앙고백이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유별난 미사여구는 없지만, 책이 전하는 감동이 크다. 저자는 “책을 읽는 동안 마음으로 천천히 고운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책을 덮고 바라보는 세상이 문득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래서일까. 긴 가뭄에 지친 논바닥처럼 말라버린 신앙을 지닌 이들에게 냉수 같은 통찰력을 준다.

장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