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빚과 염려로 악한 영에 시달리다 모든 걱정 온전히 주님께 맡겨

입력 2020-07-20 00:08

아이가 넷이니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 독채를 얻어 살다가 주인과 크게 싸운 후 빚을 지고 새 집을 샀다. 그 후 더 좋은 집에 대한 욕심에 살던 집을 팔고 더 많은 빚을 지고 더 큰 집을 샀다. 그렇게 집을 사고 팔기를 거듭하는 동안 빚도 다 갚고 집은 두 채가 됐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명예퇴직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더니 경험 부족으로 5년 만에 집 한 채를 날렸다.

넷째 딸이 아파트를 사던 날 함께 구경을 갔던 남편은 아파트에 살겠다며 빚을 지고 47평 아파트를 덜컥 충동 구매했다. ‘이 나이에 또 빚이 웬말이냐’며 남편을 달달 볶자 ‘성경말씀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는데 왜 염려를 해? 염려 마. 다 갚을 수 있어’ 하는 남편이 너무 기가 막혔다. 결국 아파트를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고 빚과 남편에 대한 분노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어느날 잠을 자려는데 검은 치마, 흰 저고리의 여자들이 ‘여기 잠을 못자는 사람이 있다며? 우리가 동무해주려고 왔지’ 하며 옆에 앉아 깔깔대며 놀았다. ‘저것들이 귀신인데!’ 하며 아무리 ‘예수보혈’을 외치려 해도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침 남편이 잠결에 나를 툭 쳐서 몸이 풀리고 귀신도 사라졌다. 또 어느날 청년이 ‘왜 문을 닫고 계세요?’ 하며 창문을 넘어 들어와서 파리채를 휘두르며 밤새도록 싸우기도 했다. 그렇게 귀신은 밤마다 다른 모습으로 찾아왔고 나는 밤이면 공포에 떨었다. 남편이 야근하던 날 깊은 밤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이웃에 잘 아는 할머니 부부가 겁에 질려 들어와 신세타령을 한참을 하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건 꿈도 아니고 뭐지?’ 새벽에 돌아온 남편이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리고 교회에 중보기도를 올리고 전 교인이 나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목사님께서 60세 이상 된 분들은 예수님을 만난 간증문을 써 내라고 해 고린도전서를 읽기 시작했다.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라는 구절에서 내 시선이 딱 멈췄다. ‘어? 죽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것이 성경대로라고?’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예수님 부활했지!’ 했는데 부활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예언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주인이셨다.

빚과 염려로 인한 불면증과 밤마다 악한 영에 시달린 것이 결국 내가 주인 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된 죄가 이렇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바로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진짜 주인으로 고백했다. 내 인생, 내 가족 모두 주님의 것이라는 고백이 터지며 모든 염려를 온전히 주님께 맡길 수 있었다.

얼마 후 큰집 형님께 복음을 전했는데 놀랍게도 큰집에서 지내던 제사가 끊어지고 지금 형님은 기쁘게 교회에 나온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처럼 내게 복음을 들은 남편은 매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말씀을 연구하며 작은교회 인도자로 모임을 인도하고 30명이 넘는 경로당에 찾아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다. 자녀들까지 모두 예수님을 믿고 기쁘게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경님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