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 리더에게 필요한 건 아가페 영성

입력 2020-07-17 00:07

건강한 대형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에게는 은사적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말씀의 은사, 가르치는 은사 등을 대부분 갖고 있지만, 의외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은사가 ‘긍휼의 은사’라고 한다.

긍휼의 은사를 가진 목회자는 세상을 긍휼히 여기므로 세상에 예수를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고자 한다. 또 성도들을 긍휼히 여김으로 연약한 지체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된다. 결국 교회는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부흥할 수밖에 없다.

교회 지도자뿐만 아니라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에게도 가장 필요한 은사가 긍휼의 은사, 아가페의 사랑이다. 우리는 그 예를 요셉을 통해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약속이 있다. 그들이 이방의 객이 되겠지만 그 시간 동안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 하신 것이었다.

과연 하나님은 약속대로 그들이 애굽에 내려가 400년 동안 거하면서 큰 민족이 되게 하셨다. 그런데 그 약속을 이루게 한 통로가 바로 요셉이었다. 그는 원래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총애를 받았지만, 형들의 시기 때문에 애굽의 종으로 팔려갔다. 요셉 입장에서 그런 형들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이가 갈렸을 것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총리가 되고 형들에게 원수 갚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요셉은 오히려 그들을 축복한다. 창세기 50장 19~21절을 보면 요셉이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 두려워 떨고 있는 형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 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과거에 한 짓이 있어 벌벌 떠는 형들에게 요셉은 “내가 당신들뿐 아니라, 당신들의 자녀까지 책임지겠다”고 한다.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이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을 책임질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요셉처럼 아가페의 영성을 가진 리더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 일을 위해 성경 읽기를 권하고 싶다. 요한계시록 1장 3절에 보면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기록돼 있다. 결국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을 것은 말할 것도 없는데, 그러려면 먼저 예언의 말씀을 읽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신명기 30장 14절이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 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항상 말씀을 읽어 그 말씀을 입술과 마음에 두고 있으면,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말씀의 능력이다.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게 하는 것도 말씀 안에 그 답이 있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달라져도 절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품게 한다.

또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아가페의 영성을 갖추는 것도 결국은 말씀을 통해 믿음이 생길 때 가능하다. 그래서 요셉처럼 악한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세상의 리더가 될 것을 확신한다.

김대영 목사(미국 워싱턴 휄로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