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14일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가 나선 것은 정부 주도 관련 정책들을 발빠르게 수행할 역량을 갖춘 핵심 기업으로 꼽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데이터 경제에 대한 미래 구상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2025년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맏형격인 네이버는 플랫폼, 인프라,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전기트럭 양산을 통해 승용차를 넘어 친환경 상용차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의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을 주도하며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정 부회장은 화상 보고에서 “2025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 연료전지시스템은 3∼4년 내 수명을 2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여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연구와 관련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화상보고 장소로 선택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을 ‘데이터 댐’으로 표현하면서 “데이터를 잘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때 댐의 가치가 더 빛날 것”이라며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잘 아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로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김성훈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