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선 서울시장 후보로 또 ‘참신한 인물’론 꺼낸 김종인

입력 2020-07-15 04:03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팬덤 현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점점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현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참신하고 미래에 대한 흐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비교적 (승리에) 낙관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가 대선 후보를 언급할 때와 마찬가지로 통합당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 주자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보궐선거가 확정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된 국민 인식, 최근 부동산 문제 등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굉장히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통합당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면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대선 후보와 마찬가지로 남은 기간 아마 관심 있는 분이 하나둘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야권 대선 주자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실질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생각하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욕망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그분이 실질적으로 대권에 대한 야망을 가졌는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상당한데, 현직에서 물러나 본인이 의사 표시를 하기 전에는 모른다”고 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에 관해선 “나이가 만 80세가 다 됐는데,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런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현 정부에서 개헌 논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제의가 있으면 적극 검토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먼저 개헌론을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로 “총선에서 다수를 얻은 황홀경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권력 집중이 계속되는 한 지금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없다. 결국 대통령제나 내각제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재인정부를 두고는 “군사정권도 이렇게 제멋대로는 아니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정부 탄생을 도운 일, 문재인정부 탄생의 길을 열어준 것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할 일”이라며 “역대 이렇게 오만, 부패, 불통, 위선,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본인이 당적을 여러 번 옮긴 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철새니 뭐니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통합당에서도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안다”며 “변화는 욕을 먹지 않고는 가져올 수 없다.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상 통합당이 수권할 수 있도록 당을 근본 쇄신해서 신뢰 가는 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