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오르간·피아노 협연 무대로 초대합니다

입력 2020-07-15 04:05

서울 롯데콘서트홀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한국 첫 대형 클래식음악 전용홀이다. 무대 정중앙 벽면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5000여개의 파이프, 68개의 스톱(stop)버튼, 4단의 손건반으로 이뤄져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2017년부터 홀의 상징인 파이프오르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기획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를 선보여 왔다. 연주와 함께 파이프오르간의 역사와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해설이 더해진다. 올해는 2월 25일 ‘오르간 오르페우스’를 시작으로 7월 28일 ‘오르간 인터스텔라’, 12월 22일 ‘크리스마스 오르간’의 테마로 3차례 준비됐다.

오는 28일 ‘오딧세이 인터스텔라’는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곡을 오르간과 피아노의 조합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와 피아니스트 이민준이 영화 ‘인터스텔라’ OST, ‘해리포터’ 중 해드위그 테마,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제2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같은 건반악기여도 성격은 천차만별인 오르간과 피아노의 협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다. 건반을 누른 후 바람이 공급되면 소리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관악기이기도 한 오르간은 성스러운 이미지로 교회 등 종교 음악에 많이 활용돼왔다. 반면 피아노는 타건에 맞춰 변화무쌍한 소리 전환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콘서트 가이드로는 지난 2월 25일 ‘오르간 오르페우스’를 통해 진행자로 데뷔해 생생한 설명을 들려줬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이 다시 나선다. 이원 생중계 방식을 도입해 관객들은 연주를 들으며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파이프오르간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파이프오르간의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가진 스탑, 파이프에 바람을 공급하는 바람상자의 역할과 실제 움직임 그리고 파이프의 길이와 재질에 따른 소리의 특색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