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메아리] 정부의 섣부른 코로나 대책이 기독교 반발만 초래

입력 2020-07-14 21:53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예배에 참석하고있는 모습. 국민일보DB

정세균 총리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교회의 정규예배 이외의 각종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이 금지되고 출입명부 관리도 의무화한다’고 발표한지 일주일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교회에 대한 공격성 발언에 대해 어떤 해명도 공식적으로 발언하지 않고 있다. 물론 많은 기독교단체에서 철회 및 해명을 요구했지만 언감생심 정 총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여전히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선의 협조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의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정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한국교회의 의지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며 한국교회 전체를 싸잡아 감염병 전파의 온상으로 지목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에 결코 수용할 수도 없고 용납 될 수도 없다.

종교시설로만 본다면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은 일부교회 뿐 아니라 사찰, 성당 등 타 종교시설을 통해서도 확산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7월 8일 현재, 전체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자 13,244명 가운데 교회와 관련된 인원은 약 550여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단(신천지/만민교회)의 5,254명(39.36%), 물류센터/콜센터/방문판매/클럽/운동시설 등에서 확진된 924명(7.0%), 그리고 병원/요양병원에서의 843명(6.4%)보다도 적은 것이다.

이를 한국교회 교인 전체 967만 명(정부의 2015년 종교인구 조사 결과)을 대상으로 놓고 보면 0.0057%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6만 여개의 교회 가운데 30여개 교회로 0.053%에 해당된다. 그것도 6개월간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숫자이며 비율이다.

기독교인 967만 명 가운데 0.0057%의 확진 확률이 나온 것이 정 총리는 너무나 많이 걱정이 됐나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 총리가 교회를 콕찝어서 문제시 한 것에 대해 기독교는 정 총리에 대한 편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한국교회는 연합기구가 공동으로 교회내 소모임과 여름 교육행사 자제를 전국교회에 강력하게 권고한 상황이었다. 정부는 한국교회와 의논하고 협의할 의사가 전혀 없는것인지 궁금증을 유발 하고 있다.

다른 일반모임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교회의 소모임만을 지목한 것은 한국교회를 무시하고 척을 지겠다는 표현으로 보여질 수 있다. 더구나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교회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한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위협과 겁박으로 풀이된다.

물론 불철주야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연일 수고하는 방역당국과 관계자들에게는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발표에서 교회의 협조를 인정하고 감사를 표했던 것처럼 대다수의 교회는 정부가 정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교회 자체적으로도 철저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회는 6개월여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온전한 예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예배로 대체하고 가급적 소수의 인원이 현장예배를 드리고, 현장예배도 거리두기를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다수의 교회는 계속해서 주의를 하며 조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교회들은 교회의 철저한 방역뿐만 아니라 교회가 속한 상가를 비롯해 지역의 방역까지 솔선수범의 자세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모임이 문제가 아니라, 참여자의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의 여부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방역지침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갈 것이며, 코로나19 종식과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정부의 기독교탄압으로 보여지는 이러한 일방적인 발표를 수용한다면 한국교회에 더 많은 요구와 압박이 가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상황에서 예배와 같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를 향한 강력한 규탄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알아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대재앙 앞에 한국교회와 연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 어려운 역경을 해쳐나갈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로 돌아가는 아둔한 선택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바이다.

신연욱 기독언론진흥재단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