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사랑이 뭐길래’ 박철 PD 별세

입력 2020-07-14 21:11

한국에서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64.9%의 대기록을 세운 MBC ‘사랑이 뭐길래’(55부작)를 연출한 박철(사진) PD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드라마계의 큰 별’로 불린 박 PD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방송계에 입문했다. 1972년 34세 때 MBC ‘새엄마’를 통해 당시 29세이던 김수현 작가와 만났다. 둘의 만남은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었다. 둘은 78년 ‘행복을 팝니다’에 이어 84년 ‘사랑과 진실’, 91년 ‘사랑이 뭐길래’, 97년 ‘사랑하니까’를 선보였다.

고인은 김수현 작가 외에 여러 작가와 연을 맺으며 세간에 회자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정수 작가의 MBC ‘엄마의 바다’(1993)와 ‘자반고등어’(1996), 박희숙 작가의 KBS ‘사랑해서 미안해’(1998) 등을 연출했다. 2008년에는 70세의 나이에 MBC드라마넷에서 ‘전처가 옆방에 산다’를 공개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빈소는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병원 장례식장 205호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30분이고 장지는 경기도 양주 하늘안 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남현씨와 아들 경연씨, 며느리 패티 림씨, 딸 나경씨가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