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코로나19

입력 2020-07-14 21:47

우리는 코로나19에 감염 되지 않으려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 이전에 황사나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오염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나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하늘을 보며 비가 내려 더러워진 공기를 깨끗이 씻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빗물이나 흐르는 물에 내 몸이 적시는 것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다. 어떤 사람은 물에 젖으면 왠지 불편해서 싫어하지만, 나는 쏟아지는 비가 아니면 적당히 비를 맞기도 하고,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는 편이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하실 때 빛과 어둠을 만드시고 둘째, 셋째 날에 물을 만드시고 정리할 정도로 중요한 창조물이다. 성경말씀에는 물에 대한 비유가 많다. 그중에 시편 23편에는 쉴만한 물가라고 표현하고, 물로 세례를 행하고, 반석에서 샘물이 솟고 등 생명과 결부시킨 말씀들이 많다. 그래서 물은 생명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창세기 6장 5~7절)”

노아의 홍수는 인간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더러움을 씻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7월은 장마철이다. 동서로 길게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남북을 오가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기간이다. 주변 중국과 일본에서 장마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우리나라 남쪽지역에서도 장마비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다. 자연 앞에 아니 창조주 하나님 앞에 우리 인간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방역 규칙을 잘 지키고 모임을 자제하라고 한다. 어쨌든 빗물은 이 땅을 깨끗케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씻어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을 만들어 주시기를 고대한다.

김형령 목사(인천영성훈련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