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주택담당 비서관도 세종 팔고 강남 사수

입력 2020-07-13 04:03

윤성원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세종시 아파트 중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부동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주택 정책을 맡은 윤 비서관 역시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유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비서관은 현재 서울에 근무하고 있어 세종시 아파트를 매도하기로 하고 이달 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 소유권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세종시 아파트는 지난 3월 재산신고 기준으로 가액이 1억94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윤 비서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논현동에 있는 아파트 1채만 보유하게 된다. 해당 아파트의 가액은 재산신고 기준으로 5억6900만원이다.

윤 비서관은 청와대 다주택 참모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매각하라고 한 노영민 비서실장의 권고에 따라 세종시 주택을 매각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강남 아파트’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 매각은 윤 비서관이 이전에 밝힌 입장과는 다소 배치된다. 윤 비서관은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에는 관보를 통해 “서울 근무가 계속돼 세종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못했다”며 “세종 아파트는 공무원 특별공급제도 취지를 감안해 전입하고 실거주한 뒤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비서관은 현재 근무지가 서울이라서 세종 아파트를 판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강남불패’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와 충북 청주 아파트 가운데 청주 아파트를 매도했다가 민심이 악화하자 결국 반포동 아파트도 팔기로 했다. 김광진 정무비서관도 최근 서울 방배동 아파트 지분과 광주 실거주 아파트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