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출입 명부, QR코드보다 수기가 보안 안전”

입력 2020-07-13 00:01

양병희(사진) 서울 영안교회 목사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문화의 달’ 행사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을 예방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서울 중랑구 한 식당에서 12일 만난 양 목사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동참하는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의 공동의장과 기독교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부로부터 바른 인터넷 문화 확산과 디지털 시민역량 강화, 교육, 홍보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안교회는 2009년 설립한 영안복지재단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교육을 진행했다. 2017년 기독교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를 설립해 ‘스마트쉼 미디어 캠프’ 개최, 학부모 미디어 특강, 스마트폰 예방교육 등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예방전문 강사를 육성해 지역사회에 파송했다.

양 목사는 “정보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개인주의가 가속되면서 게임중독과 인터넷 도박중독, 성 중독, 미디어 중독 등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타 종교와 함께 중독예방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성 중독은 개인에게 심각한 정신·보건상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교회가 성중독에 대한 상담과 치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예배당을 출입하는 성도들의 출입을 QR코드로 점검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정보 유출을 100% 막는 방법이 없는 만큼 QR 전자명부보다는 수기로 이름과 전화번호, 발열 여부를 기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QR 전자명부를 사용한다면 교계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쓰고 데이터는 4주간 보관한 뒤 반드시 폐기해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