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방패 바꿔 든 인천, 상주전 ‘바닥 탈출’ 총력

입력 2020-07-10 04:07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수원 FC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8연패의 수렁에 빠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잔류왕’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팀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새로운 선수를 수혈한 인천이 상주 상무를 상대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상주와 K리그1 1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상주는 상주시와의 연고협약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2 강등이 확정됐음에도 최근 4연승을 달리며 3위(승점 20점·6승2무2패)에 올라있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지난 라운드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잡아냈을 정도. 최하위(12위·승점 2) 인천으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인천은 꼭 승리해야할 처지다. 2라운드까지 두 번의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점을 획득한 인천은 이후 8연패에 빠져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임완섭 감독이 부진한 성적에 지난달 28일 인천과 결별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인천이 상주에 한 번 더 패배한다면 승강제가 실시한 2013년 이후 K리그1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에 처하게 된다. 기존 기록은 강원 FC(2013년)와 대전 시티즌(2015년)이 기록한 8연패였다.

인천은 공격부터 수비까지 여러 선수들을 수혈하며 위기 극복에 애를 쓰고 있다. 지난 1일 친정팀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친정팀 인천으로 되돌아온 아길라르(29)는 2018년 주포 무고사(28)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3골 10도움으로 K리그1 도움 2위에 올랐던 선수다. 전방으로 향하는 침투 패스와 날카로운 킥력이 장점이다. 4일 울산 현대전에서도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답답했던 인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2년 간 19-14골을 넣고도 올 시즌 2골에 그치고 있는 무고사와 다시 합을 맞춘다면 인천 연패 탈출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중앙 수비진엔 오반석(32)이 가세했다. 189㎝ 장신 수비수인 오반석은 2012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2018년까지 7시즌 연속 주전으로 활약하며 198경기나 뛴 베테랑이다. 국가대표로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해 인천 수비진에 경험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인천은 여기에 9일 브라질 EC 바이아에서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23)를 영입하며 또 한 번 보강에 성공했다. 구스타보는 172㎝-66㎏의 우측면 윙어로 스피드가 빠른 데다 기술도 겸비했단 평가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상대 최후방 수비라인을 측면에서 위협할 선수로 기대 받고 있다.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K리그에서 뛸 때 저의 모습처럼 골과 어시스트를 비슷하게 책임질 수 있는 윙어를 찾다가 구스타보를 영입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의 팔라시오스도 염두에 있었지만 스피드 외에 기술로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전을 일으켜 강등을 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