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도청·면사무소 등 폐쇄… 불안감 증폭

입력 2020-07-10 04:07
이달주 광주 북구 부구청장이 9일 구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지역 관공서와 주요 건물이 급속히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암군청과 시종·서호·금정면 등 면사무소 3곳, 경로당 3곳을 폐쇄했다고 9일 밝혔다. 인근 건축사·법무사 사무실과 음식점 등도 문을 닫았다.

광주 상수도 행정을 총괄하는 상수도사업본부도 8일 폐쇄 됐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입주한 삼성화재 광주 상무사옥에서 광주 129번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광주 상무사옥은 광주 주요 랜드마크 건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상수도사업본부 폐쇄에 따라 관련 행정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도 청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는 7일 농업정책과, 일자리정책과, 세정과 등 3개과 직원 전원을 조기 퇴근시키고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해당 부서 공무원이 지난 4일 전남 30번째 확진자 A씨(영암 금정면장)와 어울려 골프를 치고 밀접 접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금정면사무소 역시 폐쇄됐고 보성군 군청 1개 부서와 회천면사무소도 A씨와 접촉자가 근무 중이어서 폐쇄됐다.

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시점에 도청 간부 등이 골프 라운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기강해이가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부서 공무원 검사 결과에 따라 도청 전체가 전면 봉쇄되는 초유의 사태도 불가피하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소모임과 퇴근 후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 화순군 보건소와 광주 북구 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도 직원 가족 확진으로 폐쇄조치 됐다. 이로 인해 화순 보건업무와 실업급여 지급 등이 중단됐다.

광주 코로나19 집단 감염지는 고시학원 사찰 교회 사우나 요양원 방문판매업체 등 9~10곳으로 증가해 불안을 더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가 우리 턱밑까지 와있다”며 “지역사회 감염고리를 끊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지만 다발적 소규모 감염지와 무증상자가 잇따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