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관행화된 폭력에 한 영혼이 희생… 가해자와 방조한 기관 엄중한 책임 물어야”

입력 2020-07-10 00:04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스포츠계 관행화된 폭력을 재차 노출한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두고, 방조 기관에 직접 책임을 묻고 다른 선수 보호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9일 촉구했다. 지난해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의 피해를 겪고도 또다시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전락한 체육계의 변화도 주문했다.

기윤실 성명은 “한 영혼이 폭력으로 희생됐고, 한 소중한 인생이 폭력으로 꺾였다”로 시작한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인 최 선수가 경주시청 소속 시절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및 일부 선배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선수 폭행 가해자들과 이를 방조한 관계기관에 분노를 표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최 선수가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등과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오히려 피해자인 최 선수에 대한 회유와 방조로 일관했던 사실이 밝혀져 더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2018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의 여성 선수 추행과 성폭행 혐의가 밝혀져 사법기관은 가해자에게 175년형의 판결을 내렸고, 선수들의 신고를 묵살한 미국체조협회장과 이사진,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했다”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