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서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유혹은 날마다 우리를 찾아온다. 저자는 우리 삶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유혹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 안에 담긴 경향성을 파악하고 분석한다.
저자는 인간은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쉽게 유혹당하고 합리화한다. 저자가 책의 부제로 정한 ‘나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크고 작은 유혹에서 벗어나는 법’에서 첫 번째로 꺼내든 카드가 ‘자신을 속이지 말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학창시절 문제집을 풀다 해답지 정답과 맞춰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상해보자. 틀렸다고 그었는데 문제풀이를 보니 아는 내용이다. 문제 풀 때 정답을 놓고 고민하다 아깝게 오답을 적었다. 그럼 그때 안에서 신기한 음성이 들려온다. ‘이건 내가 원래 아는 건데 잠깐 착각했다. 고로 틀린 게 아니다.’ 기적의 삼단논법을 거쳐 틀린 문제의 사선 표시가 반원이 된다. 그러나 엄연히 틀린 건 틀린 것이다.
저자는 책에 모두가 알 만한 공개적인 유혹뿐 아니라 일상에서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 만한, 그러나 쌓이면 우리 존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혹들을 하나하나 적었다. 언뜻 마주하기 불편할 수 있는 유혹들이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찾아오는 유혹을 인지할 수만 있다면, 그 유혹은 도리어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