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프기 전에 관리받으세요. 치아는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예요.”
지난 4일 부산 아름다운이치과 이형모 원장(부산대 치과대학 부교수·사진 오른쪽)은 홀로 사는 박모(67)씨의 구강검진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쪽방에 혼자 사는 박씨는 수년간 치과에 가본 적이 없다. 비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부산라이온스클럽에서 제공하는 무료식사를 배급받기 위해 기다리다, 한쪽 편에서 이 원장이 진행하는 구강 검진을 받은 것이다.
이 원장은 부산 동래구에선 유명인사다. 홀몸노인과 불우이웃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무료 진료를 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무료진료를 해준 환자는 2000명이 넘는다. 여러 봉사단체에서 활동해 수혜자만 1만여명에 달한다. 최근엔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을 통해 들어오는 의료봉사에도 나선다.
그의 봉사는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10년 전 시작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의료봉사를 펼쳤다.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국가재건훈장을 이 원장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최근 이 원장은 소년·소녀가장 돕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호통 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와 함께 청소년회복센터에 속한 청소년을 돕고 있다. 또 무궁화장학회, 반디, 새들원, 다비다, 월드비전, 어린이재단, 스마일재단, 아지무스, 종덕원, 동향원 등에서 다양한 후원을 진행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