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천국 영향력

입력 2020-07-10 00:04

아무리 내성적인 사람이라도 인생에서 1만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사람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이 말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관계의 창조였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짐승을 암수로 만드시고 사람 역시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22) 하셨습니다.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왔다고 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서로 돕는 관계로 만드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13장은 예수님이 천국을 비유로 설명한 것을 적었습니다. “천국은 밭에 심겨진 겨자씨 한 알과 같아서 지극히 작은 것이지만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고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든다.”(31~32절) “천국은 마치 반죽 가루에 들어가서 그것을 전부 부풀게 하는 누룩과 같다.”(33절) 겨자씨와 누룩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바로 그것이 땅에 심겨져 혹은 반죽에 들어가 그들에게 안식과 나눔의 풍요를 누리게 되는 재료가 됩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말씀하셨습니다.(마 5:13~16) 또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도 하셨습니다.(요 12:24) 이 세상에 겨자씨와 누룩 같은 존재, 빛과 소금, 혹은 한 알의 밀알과 같은 존재가 되라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평안과 축복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성도는 이 세상에 심겨진 겨자씨요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나게 할 누룩과 같습니다.

본문에서 천국은 첫째로 생명의 풍성함이 깃드는 안식처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축복은 세상에 평안을 주는 복입니다. 주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라고 하셨습니다.(요 14:27)

둘째로 천국은 나눔으로 풍요를 누리는 축복의 장소이며 시간입니다. 누룩이 반죽을 부풀게 하면 우리는 그것으로 빵을 만듭니다. 부풀기 전에는 쓸모없지만, 누룩이 들어가 부풀면 풍성한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교회가 이러한 축복을 전하는 거룩한 도구가 돼야 합니다.

요한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임하는 것을 보았고(계 21:2, 10),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7:20~21) 곧 다가올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지금 너희 가운데 임하리라 말씀하신 그 하나님의 나라는 한 알의 겨자씨로 혹은 누룩으로 모든 힘을 다해 시작할 때 그것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축복을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천국 영향력을 발휘하는 성도로 살아야 합니다. 당신의 헌신이 겨자씨 한 알 혹은 누룩같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주님은 그것을 통해 새들이 깃들게 하시고 부푼 반죽으로 빵을 만들어 나누는, 놀라운 축복의 역사를 우리 가운데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이 일을 잘 감당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호연 목사(서울목양교회)

◇서울목양교회는 세대와 성도, 교회와 지역사회 사이의 소통과 연결을 지향하며 신앙과 삶을 중심으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소망하는 선교와 구원의 공동체입니다(smpc.kr).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