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사 위기 예술계에 1569억 긴급 투입

입력 2020-07-09 04:07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예술계를 위해 올 하반기 1569억원을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 문체부 3차 추경 예산 3469억원의 45%에 달하는 이번 재원은 예술계 종사자들의 생계 지원과 일자리 지원, 예술 소비 촉진 등 ‘예술계 생태계 정상화’에 쓰일 예정이다.

문체부는 대표적 생계지원 사업인 ‘예술인 창작준비금’에 하반기 232억원을 배정해 총 7725명을 지원한다. 상반기 창작준비금 사업에 신청자 1만4000여명이 몰리는 등 등 수요가 매우 높았던 사업임을 고려해 이번에는 99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9월 중 예산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침체된 공연계를 위해서 319억원을 배정하고 창작·실연, 기획·행정, 무대기술, 공연장 방역 등을 포괄하는 현장 인력 일자리 3500여개를 지원한다. 문체부는 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 등 공연 분야별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도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총 759억원이 투입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전국 28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술인 약 8500명이 참여한다.

시민들의 예술 소비 촉진을 위해 관람료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공연은 159억원 규모로 180만장을, 전시는 52억원 규모로 160만장을 지원한다. 다만 시행시기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가 된다.

아울러 이번 지원책에는 코로나19로 확대된 비대면 형태의 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들도 포함됐다. 문체부는 온라인 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 예산에 149억원을 배정해 예술인 2720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확장에 대비하는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에는 115억원을 지원하고, 예술자료와 유물 디지털화에도 약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