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슬기로운 신앙생활 ‘119’ 이어 ‘179’ 운동

입력 2020-07-09 00:02

119에 이어 179다. 상반기 매일(1) 한 번씩(1) 구(9)하는 기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암흑기의 영적 성장을 돌봤다면, 하반기엔 내가 먼저 말씀과 한(1) 친구(79)가 되고, 잘 믿는 친구와는 온라인으로 소모임을, 믿지 않는 친구와는 비대면으로 말씀을 전하자는 운동이다.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179일간 ‘한 친구(179) 운동’(이미지)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신앙생활’로 명명된 운동엔 세 가지 행동 목표가 있다.

첫째는 ‘말씀과 내가 한 친구 맺기’이다. 내가 먼저 말씀과 친밀한 친구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179일간 성경 일독을 권한다.

둘째는 ‘말씀을 나눌 한 친구 맺기’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교회의 소모임이 모두 중단된 현실에 맞춰 온라인으로 소모임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이미 말씀을 아는 한 친구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영성 일기를 함께 쓰거나 설교 영상을 공유하며 은혜와 간증을 나누는 방식이다.

마지막은 전도다. ‘말씀을 전할 한 친구 맺기’로 불린다. 코로나19로 얼굴을 맞대는 만남이 어려운 요즘, 믿지 않는 친구에게 말씀 카드 이미지와 말씀 영상 등을 보내며 한 친구를 비대면 전도하자는 것이다.

김운성 목사는 지난 6일 한 친구 운동을 시작하는 말씀 영상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구절을 인용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 나타난 주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빛”이라며 “비록 태산을 넘어 협곡을 간다 할지라도 말씀의 빛 가운데 걸어가면 승리하게 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매일 새벽 교회에서 7분가량의 말씀 영상을 홀로 촬영해 교회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지난 3월부터 지난 5일까지 119일간 ‘119 대작전’을 진행했다. 교회는 119가지 주제별 성구 묵상 및 기도문을 공유했고, 성도들은 각자 삶 속에서 6가지 행동 목표를 작정해 실천 여부를 승패로 매일 교회 홈페이지에 기록했다. 교인 1인당 119전 100승 이상, 전 교인 누적 100만 승을 목표로 했다. 교회 선교부 조두형 목사는 “119 대작전으로 성도들이 매일 교회와의 끈을 이어오다 보니 오프라인 예배의 회복 때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9 대작전에 이어 한 친구(179) 운동 역시 교회 목양부 박규성 목사가 기획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교인들 간의 거리 두기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새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성도들께 전송된 말씀 카드 이미지와 김운성 목사님의 영상 메시지, 교구별 설교 영상 등의 콘텐츠로 온라인에서 함께 교제하는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