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서 절대 주리지 않는 ‘생명의 떡’ 나누다

입력 2020-07-10 00:01
네이버 플러스가 지난해 2월 미국 뉴저지 양지수양관에서 개최한 히스패닉 노숙자를 위한 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의 소외된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네이버 플러스(Neighbor Plus)에는 마음을 울리는 간증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곳에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 살아 역사하기 때문이다. 그 사랑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 사랑의 통로로 쓰임 받는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셔널 라이프의 기쁨과 보람을 나눈다.

조모 자매는 사업수완이 좋아 손대는 일마다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아무런 예고도 없이 43세 때 불청객이 찾아왔다. 뼈와 림프까지 전이가 된 암이었다. 길어야 12개월을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슬프고 원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병원에서 봉사하던 네이버 플러스의 양모 장로를 만났다.

난생처음 성경책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그 순간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불안과 억울함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기쁨이 차올랐다. 암 4기 판정을 받은 2개월 후 폐에 물이 차서 힘든 고통의 나날을 보낼 당시 필그림선교교회 3000명 성도가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덕분에 기적처럼 몸이 좋아져 한국으로 갈 수 있었다. 가족 구원이 걱정된 그는 다시 짐을 챙겨 가족이 있던 중국으로 향했다. 가족들은 7남매의 막둥이가 울면서 전한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았다.

조 자매는 “비록 육체의 병을 얻었지만,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되고 천국과 영생을 선물로 받았다”면서 “병이 낫는다면 절망 가운데 있던 나에게 손 내밀어 찾아와 기도해주신 양 장로님처럼 아픈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17년 2월 병상 세례를 받고 친지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지난해 2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절망 가운데 손을 내밀었던 양 장로는 여전히 네이버 플러스의 사역자로서 미셔널 라이프를 산다.

노숙자인 히스패닉 형제 호세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배고프고 추운 삶을 살았다. 학교도 못 가고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받았다. 7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매일 때렸기에 들에 나가 잠을 자곤 했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22살에 미국으로 온 호세는 열심히 일했지만, 곧 술친구들과 어울렸다. 술을 마시다 만취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가곤 했다. 술에 취하면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누구하고든 싸우려 들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길을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 갔다. 여러 차례 수술을 통해 겨우 살아났는데 3개월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호세가 퇴원했을 때는 추운 11월이었다. 병원에 있을 때 여러 번 찾아와 기도해준 한인 목회자를 통해 2월에 노숙자 수련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추운 거리에서 자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으로 수련회에 참석했다.

수련회 주제는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8)였다. 성경공부와 설교가 그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고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순간 호세는 말씀대로 일어나 자신의 자리를 들고 그리스도와 함께 걷기로 믿음의 결단을 했다. 예수님이 누군지 알게 됐고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녹여 주셨다.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호세는 더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다. 매일 성경을 읽으며 매주 금요기도회에 가고 화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한다. 호세는 “내게 새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준 한인교회와 네이버 플러스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노숙자들이 지난달 미국 뉴저지에서 네이버 플러스가 무료로 제공하는 샌드위치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손모 집사가 5년 전 히스패닉 노숙자 사역에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 뉴욕의 평균기온은 영하 7도였다. 영하 18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많았다. 혹한이 들이닥친 2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이었다.

저녁 7시쯤 노숙자 봉사 모임이 끝난 후 거리로 다시 나가는 노숙자 형제들을 봤다. 그때 손 집사의 마음에 “그들을 태워주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의 거주지는 뉴욕 우드사이드 69가에 있는 공원이었다.

손 집사는 그들과 같은 경험을 하기 위해 그날 밤 같이 자기로 했다. 그러나 추위를 견딜 수 없어 한밤중에 차로 돌아왔다. 그는 자동차 안에서 하나님께 울며 부르짖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36)

손 집사는 추운 겨울에도 노숙자들이 거리에서 잠을 자는 것을 알고 단 이틀 밤이라도 그들과 함께 따뜻한 밤을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첫 번째 수련회를 시작했다. 따뜻한 숙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더 파워풀한 것 즉, 절대 주리지 않는 생명의 떡을 제공하기를 원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니 아니하리라.”(요 6:35) 우리는 이 생명의 떡을 받았다. 이 놀라운 은혜의 빚을 진 우리는 아직 이것을 받지 못한 자들을 찾아가 나눠줘야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