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사기를 벌인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김 대표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옵티머스 윤모(43) 이사에 대한 영장도 발부됐다. 최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옵티머스 송모(50) 이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윤씨 측은 이날 심사에서 “펀드 서류를 위조했지만 김 대표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심문을 포기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펀드 투자자금 수천억원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여권 인사가 관련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세운 이혁진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했었지만 낙선했다. 2012년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