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를 거쳐 파주시 쪽으로 가다보면 운정신도시를 조금 못 미쳐 아름다운 모습의 교회를 만날 수 있다. 임다윗 목사가 시무하는 충만한교회다. 교회를 보는 이들은 누구나 겉모습에서부터 화사하고 산뜻한 느낌을 받는다. 거기다 교회 이름처럼 뭔지 모를 충만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교회는 내용 면에서 진정한 충만을 갖추고 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는 “생육하여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창 1:28)는 말씀을 자연스럽게 이뤄가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최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교회 성도들과 기독실업인, 청년 대학생 들이 모여 6·25 전쟁 70주년 기념 ‘EXPLO 2020 통일선교대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당초 4박 5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 행사로 축소돼 열렸다. 4500석의 예배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100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는 뜨거운 열기와 충만한 감동으로 물결쳤다.충만한교회는 임다윗 담임목사의 선명한 목회철학과 비전을 잘 투영하고 있다. 성도들에게 말씀 중심의 신앙을 확고히 심어주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해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이끌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말씀과 성령 사역으로 서로를 섬기는 교회, 양 치는 사역으로 이웃과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회, 봉사와 문화사역으로 지역 및 한국사회를 섬기는 교회, 세계선교센터 사역으로 전 세계 선교사들을 섬기는 교회, 인재양성으로 미래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5대 사역비전’을 충실히 이행해가고 있다.
임다윗 목사는 나름의 특이한 간증과 이력을 갖고 있다. 임 목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교회당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거기다 친척 중 주지스님(서광사)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막연히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교회는 하나님 상이나 예수님 상에 절하는 곳 정도였다.
그러던 그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변화를 맞게 됐다. 대학 신입생 때 친구들의 강권으로 대학생선교회(UBF, CCC)를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여름수련회 때 김준곤 목사의 설교에 매료돼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 후 그는 UBF에서 고된 양육과 훈련을 받으며 활동했다.
그러던 중 임 목사는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게 됐다. 이전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당연히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길이 계속 막히고 예기치 못한 투병생활을 하게 되는 등 인생의 고초에 시달렸다.
평신도목회에 사역 중점
결국 그는 주님의 강력한 손길 앞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걷게 됐다. 요즘도 임 목사는 당시 주님께서 세밀하게 베풀어주신 강력한 은혜에 놀라고 감사하며 그저 감격할 따름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백 번 태어나도 백 번 다 목회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임 목사의 목회 초기는 한 마디로 어려웠다. 서울 후암제일교회 부목사를 거쳐 화곡동에 교회를 개척했지만 목회자로서의 비전 및 열정과 역량 부족 그리고 지역적 어려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랜 고심과 방황, 기도 끝에 목동에서 새로운 각오로 전통 목회가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목회로 방향을 바꾸었다. 목회가 힘들고 안 되니까 일종의 몸부림으로 새로운 방법, 새로운 장소, 새로운 스타일로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그 이후 목회방법과 목회관을 계속 정리하고 확립해가면서 교회는 서서히 성장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 비전대로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으로 확장을 이뤄갔다. 이런 과정에 대해 임 목사는 “모든 길을 계획하시고 주도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고백한다”고 역설한다.
임 목사의 목회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평신도목회다. 일반 성도들을 양육·훈련시켜 평신도들이 목양·목회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존의 전통적 목회방법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임 목사는 자신의 목회철학에 대해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성경구절이 에베소서 4장 11~16절이다. 그 중 목회자가 해야 하는 핵심사역이 기록된 12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는 구절을 꼽는다.
임 목사는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세우신 일차적 목적은 ‘성도를 온전케’ 하는 사역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본다. ‘온전케 한다’는 뜻은 훈련을 시킨다(equipping)는 의미인 것이다. 즉 성도를 양육·훈련시켜서 목양사역을 하도록 목자로 키우는 일이 바로 목사가 하는 첫 번째 사역으로 보는 것이다.
임 목사에게 있어서 목회자의 두 번째 핵심사역은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봉사의 일’이란 그저 식당봉사, 청소봉사, 심방봉사 등만을 뜻하는 협의적 의미가 아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목회의 일(the work of ministry)이다. 목회의 일을 하는 사람을 minister(목자, 목사)라고 한다. 그러니까 신학을 하고 안수를 받은 전문목사가 아니라 평신도 목회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충만한 교회에서는 이들을 목자라고 부른다.
충만한교회는 평신도 목자들이 각각 목회하는 구조다. 임 목사는 이 평신도 목회자들이 목양을 잘 하도록 다각도로 돕고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충만한교회의 모든 사역은 600여개의 목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목장(구역)을 사역하고 있는 목장목자가 600여명, 목장사역 분가를 준비 중인 에비 목장목자가 40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의 목자들이 각자 자기 사역지에서 열심히 양을 치며 목회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임 목사는 “지금 1000여 명의 목회 동역자들이 앞장서서 함께 뛰어주는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1000명 목자 있어 행복"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체를 향해 명령하시는 내용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우리 인간을 향해서는 특별한 지상명령(사명)을 내리신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는 것이다.
이 말씀은 타락하기 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에게 주신 사명이다. 이제 예수님을 믿고 성령으로 중생해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됐고, 더욱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에게는 예외 없이 동일한 사명이 주어졌다. 이 사명은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 사람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가지고 영적으로 생육·번성·충만해야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신약성경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명령으로 말씀하고 있다.
“가서 제자로 삼으라”(마 28:19) “내 양을 치라”(요 21:16) “그러므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4:15~16)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등이다. 그밖에도 하나님나라 번성을 위한 말씀은 아주 많다. 그런데 이 모든 말씀들의 특징은 명령이라는 것이다. 사명은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이 사명은 결코 특수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구원 받아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 하나님의 자녀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세계선교센터 설립 목표
이런 차원에서 임 목사는 평신도들을 양육·훈련시켜서 목양하도록 하는 이 양치는 사역을 계속 연구, 개발하고자 한다. 특히 장년사역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실버세대까지 확장해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북한 전역으로 번성하는 꿈과 전 세계 선교사들과 공조해 온 누리에 평신도 목회 사역으로 충만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선교센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