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같은 몸짓·즉흥적인 움직임… 색다른 무용극 무대

입력 2020-07-11 04:01

현대무용 안무가 겸 무용수 김설진이 15~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모노드라마 ‘자파리’(사진)를 선보인다.

최근 현대무용은 물론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김설진의 ‘자파리’는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처음 공개한 기획 프로그램 ‘컨템포러리S’의 두 번째 공연이다. ‘컨템포러리S’는 S씨어터 공간을 활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연출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가변형 극장을 구성했는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창의적 시도가 가능하다.

김설진은 “공연 제목인 ‘자파리’는 ‘장난’이라는 뜻을 담은 제주도 방언”이라며 “사소한 장난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 있다는 고유한 움직임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자파리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예술을 향한 자아투쟁의 이야기를 피지컬 모노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전 매체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작품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출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이끄는 민준호가 맡았다. 민준호는 무용극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와 연극 ‘뜨거운 여름’ 등에서 김설진과 호흡을 맞췄었다. 그는 “정형화된 춤으로 보이려고 하지 않는 공연”이라며 “움직임 자체에 언어가 있다고 믿고 서사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을 장난 같은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 출신인 김설진에게 ‘자파리’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단어”라며 “김설진의 일상은 자파리로 가득하다. 예술가 김설진의 기질을 최대한 살려 놀고 싶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