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등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이 부모나 선생님의 권유가 아니라 스스로 상담을 받고 싶다고 왔다.
“너는 꿈이 뭐니 ”라는 나의 질문에“일단 대학을 가고 봐야죠” 라고 힘없이 말했다. “너가 50살 일 때 너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 까”라는 나의 질문에 아이는 의아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을 내가 물어본 것이다.
나는 부모와 학생들에게 아이의 목표를 대학에다 맞추지 말아라 라는 것을 말해준다. 부모와 학생들은 인생의 목표가 대학으로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갈때 까지만 참고 고생하라고 한다.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마치 인생에 성공 한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도 대학가서 다니라고 한다. 친구들과 여행이나 취미 활동도 대학가고 나서 하라고 한다. 인생의 모든 목표가 대학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나 수험생 엄마야” 라고 하면 사람들이 안쓰럽게 본다. 부모도 이때는 모든 것이 아이에게 맞추어져 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꿈이 대학이 되어버린 불쌍한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하는 일이무엇인가?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는 것이 목표달성 이후 하는일이다. 그래서 친구만나서 밤늦도록 놀고 술먹고 연애하고 그야말로 인생의 자유를 얻은 것처럼 그동안 놀지 못한것에 대한 한이라도 풀 듯이 그렇게 또다른 세상에 접어든다. 그것이 타락인지도 모르고, 부모도 생각은 같다. 이렇게 2-3년 목표달성에 취해서 놀다보면 정신이 번쩍든다. 이것이 끝인줄 알았는데 대학보다 더 어려운 취업이라는 관문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급하게 학교휴학하고 어학연수 갔다와서 취업준비에 매달린다. 그렇게 대학은 철저하게 준비를 했는데 취업은 1-2년 준비해서 갈려니 길이보이자 않는 것이다.
인생은 끈임없는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오직 대학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학은 그저 내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작은 목표를 넘는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의 목표를 50살쯤 두면 어떨까 라고 질문을 한다.
50의 나의 삶은 어떤 삶을 살것인가? 50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좀더 멀리 목표를 잡으면 어떨가 생각해 본다. 학교다닐 때 친구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당시 공부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아이들의 서열대로 돈벌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는 없다. 대학은 한단계 낮은 곳을 가더라도 아이가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이 갖추어져 있어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이다.가족과 함께하는 법과 친구들과 공유하는 법은 어쩌면 공부보다 더 중요하게 강조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인데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공부의 서열에 뒤쳐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라도 좀 행복한 일을 할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방탄소년단들이 대학에 목표를 두었다면 지금의 그들이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본다. 제 2의 제3의 방탄소년단들이 이나라의 미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홍양표
◇필자 약력=한국좌우뇌교육연구소 소장,뇌과학 박사. 리더스브레인상담센터 센터장. 극동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TV조선 ‘얼마예요?’ 패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