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2개월 만에 위기… 신규확진자 사흘째 60명대

입력 2020-07-06 04:01
광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초등학생이 다닌 북구 일동초등학교에 5일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맞선 생활방역체계가 두 달 만에 위기에 놓였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3개월 만에 사흘째 60명대이고, 대전·광주의 감염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기로 했다. 대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일 대비 61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1만30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일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역사회 발생은 43명, 해외유입이 18명이었다. 이날 대전에서는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 확진자가 숨졌다.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광주에서 15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금양빌딩 관련 4명, 광주일곡중앙교회 교인 9명 등은 광륵사 관련 감염으로 분류됐다. 방대본은 “일곡중앙교회 내 초발환자는 금양빌딩 방문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두 사례 모두 광륵사 관련 감염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광륵사에서 금양빌딩, 일곡중앙교회로 연쇄감염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지역이 확산되며 수도권의 (확진자) 감소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종전 3.4명에서 최근 2주간 11.7명으로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이 증가하면서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 노력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방역체계도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 가운데 상당수는 생활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일곡중앙교회의 경우 지난달 28일 예배 당시 신도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이 교회에 대해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시설 폐쇄 행정 명령을 내렸다.

대전에서 연쇄감염을 일으킨 방문판매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방문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한 상태로 밀폐된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장시간 머무르거나 소모임을 가졌다. 박 1차장은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곳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거의 틀림없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위험도가 높아진 지역들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1주일 연장해 오는 12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감염이 더 확산될 경우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모임·행사가 금지되며 스포츠 행사와 공공시설 운영도 모두 중단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