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사진)가 10일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누적 관객 수 145만명을 돌파했다. 영화계는 여름 성수기 대작들의 개봉 전까지 관객을 붙잡을 끈으로 여겼던 #살아있다의 흥행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살아있다는 11만895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K좀비물의 아성을 잇는 영화는 원인불명 바이러스로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순제작비 75억원 안팎의 규모감 있는 작품인 데다 충무로 대표 청춘스타 유아인 박신혜가 타이틀롤을 맡아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 최초의 ‘100만 영화’로 자리매김한 #살아있다는 개봉일에 2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꾸준히 관객몰이에 성공해 현재 누적 관객 수 145만3853명으로 150만명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인 관객 220만명도 다음 주 중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화 스코어가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 텐트폴 영화(성수기 대작 영화)들이 개봉하기 전까지 관객과 영화관을 이어줄 마지막 교량으로 여겨져서다. 앞서 10일 개봉한 ‘결백’은 #살아있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지만 1만9608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영화계에선 #살아있다의 흥행이 지속되면 이달 중순부터 개봉하는 국내 대작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관객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한 극장가를 되살릴 대작 레이스의 스타트는 또다른 K좀비물인 연상호 감독의 ‘반도’(15일 개봉)가 끊는다. 전작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좀비물로 전작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반도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29일 개봉)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8월 개봉)가 차례로 개봉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