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외모 스트레스로 무너진 신앙… 부활의 증거로 다시 일어나

입력 2020-07-06 00:09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주는 음식은 남기지 않고 먹었다. 4살 때는 어른처럼 상추쌈에 고기를 먹었다.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은 뚱뚱하다고 놀렸고 그 사이에 나도 모르게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로 변해갔다. 비대한 몸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철저히 포장하며 살았다.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사람에게서 못 받는 사랑을 하나님께 받고 싶어 성경 말씀을 지키며 살려고 무척 노력했다. 그러나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대야 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씀을 도저히 지킬 수 없어 서서히 반발심이 쌓여갔다. 특히 먹는 것에 대해서는 더 예민했다. 한 번 실수로 선악과를 먹었다고 쫓아내는 하나님이 너무 심하고, 배 고파서 팥죽을 먹은 에서보다 얍삽한 야곱을 혼내주지 않는 하나님이 참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가면서 그동안 열심이었던 신앙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끈을 완전히 놓지 못하고 지내던 어느 날, 평소에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던 언니가 큰 기쁨과 확신으로 예수님을 전하는데 자석처럼 끌렸다. 구약은 오실 예수님의 예언, 신약은 오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에 ‘성경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초점이 예수님께 모아졌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말씀을 잘 지킬 수 있을까만 고민했지 예수님은 내 신앙에서 엑스트라였다. 그런데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고 부활의 증거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히 알고 하나님도 믿을 수 있다는 언니의 말에 뿌연 안개가 한 순간에 걷히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언니의 말대로 요한복음을 읽는데 6장에서 ‘그러면 너희가 인자의 이전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것 같으면 어찌하려느냐’는 말씀에 시선이 딱 멈췄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자신이 부활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며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책에도 기록된 사실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니 구원을 위해서는 예수님이 필요하지만 내 인생까지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던 내 모습이 비춰지는데 하나님께 너무 죄송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내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미 나의 주인이고 나의 하나님이셨다. 자든지 깨든지 함께하고 싶어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너무 기쁘게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끊임없이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져 가장 먼저 외할아버지께 다가갔다. 처음에는 믿어야 되는데 안 믿어진다고 하셨지만 연세가 드니 죽음이 두렵다며 말씀을 듣기 시작해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그 후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정신이 깜빡거렸지만 예수님을 놓치지 않으셨다. 그 무렵 외할머니도 중풍으로 쓰러지셨다. 대학교 졸업반이라 취업 준비로 바빴지만 병원에서 학교까지 5시간을 오가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간호했다. 몸이 정말 힘들었지만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이 나를 잡아주셨고 기쁘게 간병하며 복음을 전해 할머니 역시 예수님을 영접했다.

결혼 적령기가 되니 주위에서 뚱뚱하다고 결혼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멋진 배우자를 주셨고 네 명의 자녀를 선물로 주셨다. 하나님께서 입히시고 먹이시며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신다. 이제 하루하루를 세상 가치관이 아닌 하늘나라의 가치관대로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주님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 공동체와 함께 영원한 것만 소망하며 살 것이다.

이유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