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줄었지만, 대구의 확진자가 급증해 87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학생들 감염이 많아 등교 중지 대상 학교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위험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명으로 닷새 만에 60명대로 올라섰다. 이중 지역 발생이 52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2의 대구’가 될까 우려한 광주에선 확진자가 6명으로 줄었다. 대구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지역감염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대구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4월 7일 13명 이후 3개월 만이다.
대구 중구에 있는 연기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원인이 됐다. 연기학원과 관련해 최소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연기학원에 다니는 경명여고(1명), 대구예담학교(1명), 남산고(1명), 성서고(2명) 학생 5명이 감염됐고, 학원이 대구 최고 번화가인 동성로와 가까워 무더기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도 안심하긴 이르다. 이날 정오까지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 누적 57명을 기록했다.
김강립 중앙재난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전개되는 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신천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와 달리 소규모 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역학조사에 부담이 크고, 고령의 확진자가 많아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가을이나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사람들의 실내생활이 늘어나 (코로나19의)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