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게임 입문, 폭력성 없는 캐주얼한 것 바람직

입력 2020-07-05 18:07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자녀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게임을 일주일 한 차례 하도록 처음 허락했다. 그런데 자녀가 하는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업계 전문가는 28일 “A씨 자녀와 같은 아동 게임 입문자에게 닌텐도 등에서 할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닌텐도가 2017년 출시한 콘솔 게임기 ‘스위치(switch)’에서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숲·사진) 등을 할 수 있다. 동숲은 무인도에서 집을 꾸미고, 동물들과 대화하고, 낚시하면서 섬을 가꾸는 게임이다. 목표와 끝이 없는 게 특징이다. 지난 1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8만2848대로 1년 전보다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숲 게임 타이틀은 28만7590개가 팔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큰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정가는 30만원대였으나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중고 사이트 등에서 최고 6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자유를 느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일부 미니게임은 얼굴을 맞대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혼자 하는 ‘젤다의 전설’은 그래픽, 음악, 복잡한 퍼즐이 있다. 닌텐도 스위치에는 동숲, 별의 카비 등 대체로 캐주얼한 게임이 많다.

이 제품은 모바일과 가정용 게임을 한 기기에 결합한 것으로 거실에서 게임을 하다 손쉽게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다. 배터리 기능이 강화된 기기는 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위치 게임에 개성적인 캐릭터가 많고, 큰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이 처음 게임에 입문할 때 사용하면 좋다고 추천한다.

근래엔 부모와 자녀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과 같은 콘솔 게임을 하거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을 같이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용자 기준이 15세 이상인 배틀그라운드는 사격 장면 등이 많다. 폭력성과 선정성이 강해서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기 어렵다고 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