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해 “당 밖에서도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차기 주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로 ‘대선 주자를 낼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그는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 있게 관찰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며 “대한민국에 대통령 하나 만들어내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현재 야권 주자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상 누가 앞서 있다, 이런 건 지금 별로 의미가 없다”며 “제주지사 하는 원희룡씨도 (대권 도전을) 얘기했고, 유승민씨도 그런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구체화돼서 나타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내년 초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해 보이느냐에 따라 다음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질 것이다. 누가 그런 문제를 잘 맡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냐, 그쪽으로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리 눈 씻고 봐도 그런 사람이 없다”며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뚜렷한 비전을 갖고 용감하게 나와야 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