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DLS·ELS… 1분기 원금 손실 1조8000억 넘어

입력 2020-07-02 04:05

코로나19 여파로 파생결합증권(DLS·ELS) 시장이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증권사의 DLS·ELS 발행·운용 손실은 9000억원을 넘어섰고,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규모는 1조8000억원 이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DLS·ELS 발행액과 상환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급락한 것은 물론 발행·운용 손실액이 9067억원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행액과 상환액은 각각 26조3000억원, 2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4%, 37.6%가량 감소했다. 상환액 감소의 경우 3월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조기 상환액이 25.3%가량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녹인 구간에 진입한 DLS·ELS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조8000억원을 넘는다. DLS에서만 1조3000억원이 발생했고, 이 중 원유 관련 DLS가 1조원에 육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 원유 선물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4월에도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대까지 폭락했던 만큼 녹인 구간 진입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만기가 내년 이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기 이전 원유 가격이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 내린 39.27달러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DLS·ELS의 손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 유입 자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DLS·ELS 발행 실적은 총 3조738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월(10조4508억원) 이후 꾸준히 줄어든 결과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