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 ‘연봉 킹’ 토스… 양효진, 8년째 최고 몸값 블로킹

입력 2020-07-02 04:05

KB손해보험의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24)가 생애 첫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연봉킹에 등극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31)이 8년 연속 연봉퀸 자리를 지켜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일 각 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1시즌 선수 등록 자료를 근거로 연봉 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남자부에선 황택의,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연봉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택의는 올해 연봉 7억3000만원을 받아 이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같은 포지션의 국가대표 선배 한선수(대한항공·6억5000만원)를 처음으로 제쳤다. 2016-2017시즌 V-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B손해보험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장신(190cm) 세터 황택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세트 3위(세트당 평균 10.280개)로 나이답지 않은 능수능란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여기에 정규리그 10위(세트당 0.208개)에 오를 정도의 강서브 능력까지 수준급이다. 지난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서는 한선수의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차세대 국대 세터’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KB손해보험도 최고 연봉을 지급하며 활약에 걸맞은 대우를 약속했다.

황택의와 한선수에 이어 현대캐피탈의 센터이자 국가대표팀 주장인 신영석(6억원)과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5억8000만원), 삼성화재를 떠나 올 시즌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게 된 라이트 박철우(5억5000만원)가 연봉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연봉 4억5000만원과 옵션 2억5000만원을 합쳐 보수(연봉+옵션) 총액 7억원으로 최고 연봉자에 올랐다. 2007-08시즌 데뷔한 양효진은 올 시즌 10년 연속으로 블로킹 1위(0.84개)를 기록했고, 센터임에도 득점 5위(409점)에 오르며 역대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5562득점)을 세웠다. 시즌 종료 뒤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된 양효진은 연봉 면에서도 8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활약을 인정받게 됐다.

흥국생명의 레프트 이재영은 보수 총액 6억원, 한국도로공사의 라이트 박정아가 보수 총액 5억8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희진(IBK기업은행), 이다영(흥국생명)이 각각 5억원, 4억원으로 연봉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흥국생명)은 연봉을 대폭 깎고도 보수 공동 6위(3억5000만원)에 올랐다.

여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보수’란 이름으로 연봉과 옵션을 모두 합산한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고정적인 보수인 연봉 이외에 각종 수당·모기업 광고 출연 등 다양한 옵션이 활용되며 이적시장에서 구단 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개된 보수 총액 순위는 실제로 선수들이 수령하는 금액 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남자부의 경우 옵션을 2022-2023시즌부터 공개하기로 해 발표된 연봉 액수는 옵션을 정확히 반영한 수치가 아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실제 선수들이 받는 액수는 더 높을 수 있고, 연봉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단 소리다.

KOV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자부 평균 연봉은 1억5300만원으로 여자부 1억1200만원보다 평균 4100만원 높았다. 여자부 구단별 평균 연봉 순위는 현대건설(1억2700만원)-한국도로공사(1억2300만원)-IBK기업은행(1억13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